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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완성에 '3억'…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에 출사표 낸 삼성

기사등록 : 2019-10-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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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가구브랜드 6곳과 함께 쇼룸 구성…쇼룸별 가격 최대 3억원
삼성전자, 데이코로 블루오션이던 국내 초프리미엄 빌트인시장 공략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가 북미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Dacor)를 인수한 지 3년만에 서울에 체험공간을 개관한다.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부터 데이코 가전으로 꾸며진 브랜드 체험공간 데이코 하우스(Dacor House)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4층에서 지난 5월 가오픈한 데이코 하우스는 이제까지 기업간거래시장(B2B) 고객과 일부 프라이빗(private) 고객에 한해 공개돼 왔다.

다음달부터 공개되는 데이코 하우스는 사전 예약제로 하루 9차례 투어를 진행한다. 전문 컨설턴트가 투어 및 인테리어 컨설팅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하우스에 해외 유명 가구브랜드인 △불탑(Bulthaup) △보피(Boffi) △포겐폴(Poggenpohl) △지메틱(SieMatic) △라이히트(Leicht) △다다(Dada)와 데이코 가전이 어우러진 6개 콘셉트의 주방을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지털프라자에 위치한 '데이코 하우스'에서 전문 컨설턴트가 데이코와 이탈리아 가구브랜드 보피(Boffi)가 함께 꾸민 쇼룸을 설명하고 있다. 2019.10.29. nanana@newspim.com

이날 기자들에게 데이코 하우스를 사전공개하며 안내를 맡은 권경진 컨설턴트는 "데이코가 다양한 콘셉트에서, 어떤 브랜드의 가구와도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을 데이코 하우스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데이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지난 1965년 설립됐다. 세계 최초로 독립형 환기 후드를 개발했고 대형 월 오븐, 실내용 전기 BBQ 그릴도 데이코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8월 데이코를 인수하고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한남',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서초동 서초우성1차 재건축인 '래미안 리더스원'에 유상옵션 빌트인을 설치 중이다. 이 세 단지는 분양 당시 높은 평당 분양가와 '럭셔리'한 유상옵션으로 이름을 날렸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지털프라자 '데이코 하우스'에 설치된 데이코 식기세척기 모습. 문을 닫았을 때는 제어버튼이 보이지 않다가 문을 열면 제어버튼이 드러난다. 2019.10.29. nanana@newspim.com

콘셉트에 따라 가구와 가전을 합친 쇼룸별 가격은 1억6000만~3억원대에 달한다. 프리미엄 가전인 만큼 데이코 가전만의 가격도 일반 프리미엄 가전보다 높다. 가장 고가의 옵션을 선택했을 때 △와인셀러 1500만원 △냉장·냉동고 3400만원 △오븐 1000만원 △식기세척기 300만원 △인덕션 490만원 △후드 300만원 △김치냉장고 1800만원으로 가전만 전부 갖춰도 9000만원에 가깝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국산 빌트인 가전을 사용하면서 삼성전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데이코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국내에는 LG전자의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외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가 없었다. 이 때문에 국내 빌트인 가전 소비자들은 고장시 A/S나 이사시 가구 철거 및 설치와 같은 서비스를 아쉬워해왔다.

LG전자의 시그니처 키친스위트와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선 가격면에서 비교군이 아닐 뿐더러 라인업도 더 다양하다"며 "빌트인 가전은 기술이 많이 필요하고 힌지, 이음새 부분의 디테일함이 중요한데 3대째 이어져 온 데이코의 장인정신과 삼성의 기술력이 더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LG 시그니처 키친스위트의 빌트인 가전 라인업은 김치냉장고없이 와인셀러,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인덕션, 후드로 구성돼 있다. 전부 최고급 모델로 선택했을 때 5000만원 가량으로 데이코와는 약 3000만~4000만원의 차이가 난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빌트인 시장은 지난해 기준 450억달러(한화 약 54조원)에 달한다. 이중 한국 시장의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성장이 정체된 가전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데이코 하우스를 설계한 배대용 B&A 디자인 대표는 "단순히 멋진 공간이 아니라 데이코의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이 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를 위해 주방은 물론 거실과 침실까지 갖춘 하나의 완벽한 집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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