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현대제철이 4분기 어두은 전망을 내놨다. 조선사와의 가격 협상은 당초 요구했던 수준에서 못미치는 조건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며 자동차 강판 협상도 더디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9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선 가격은 8만원 인상에서 일정부분 양보하는 수준으로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사진=현대제철] |
완성차 업체와 협상 역시 "예전부터 순조롭게 진행된 적 없이 매번 분기를 넘어 결정됐다"며 "당초 요구를 다 관철하긴 쉽지 않다고 본다. 12월 중순 안으로는 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원자재 가격이 지난 분기까지 최고점에 오른 상태에서도 원자재 재고를 유지할 수 없는 생산 구조"라며 "8월 말 이후 국내 수요산업도 침체하는 상황에서 이익이 바닥을 드러낸 건 사실"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4분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4분기 가격이 원자재 가격 인하폭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며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는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 시점에는 떨어진 가격의 원재료를 사용하기에 이후 하락분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이후 업황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현대제철은 "가격 시황이 언제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라며 "회사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원가 절감, 재고 운영 등 노력중이나 이것만으로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시장 부진에 대해서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를 확대해 대체 수요를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최고생산이 180만대에서 올해는 100만대까지 줄어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대체수요를 찾는 쪽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배당에 관해서는 축소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배당을 깎을 가능성은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감소했다. 매출액은 5조473억원으로 3.6%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2%포인트(p) 낮아진 0.7%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중장기 생산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연간 3만대 생산 규모의 금속분리판 2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또 80㎏급 고연신 소재, 100㎏급 냉연도금재 등 고강도·고성형을 구현한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사업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제품가격 반영도 여의치 않아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제품 기술력과 극한의 원가절감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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