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집약한 자율운항선박 기반 마련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특히 조선·해운산업 관계기관이 의기투합에 나서는 등 오는 2025년까지 총 160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은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운항자율·시스템자율)을 개발하고, 체계적인 실증을 통한 조기 상용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주요과제로는 ▲지능형 항해시스템 ▲기관 자동화시스템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구축 및 실증 ▲운용기술 및 표준화 기술개발 등 4개 분야 13개 세부과제를 담았다.
우선 자율항해, 기관실 제어 통합 플랫폼, 충돌‧사고방지, 상황인식,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지능형 항해시스템'이 개발된다. 또 기관 스스로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고장을 예측·진단할 수 있는 '기관 자동화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출처=해양수산부] |
아울러 울산 고늘지구에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도 구축한다. 이 센터는 개발 기술의 검·인증 및 실증을 위한 장소로 1200m2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실증센터에서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결과물 실증, 개조선박 테스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 등을 수행하게 된다.
원격관리, 안전운항, 사고대응 등 자율운항선박 운용기술도 개발한다. 개발 기술은 국제 표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발 초기부터 IMO(국제해사기구), ISO(국제표준화기구) 등의 표준화 활동과 연계한다.
자율운항선박이 상용화되는 2025년경 전 세계 관련 시장(선박 및 관련기자재) 규모는 15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조선업계(Acute Market Reports)는 전망하고 있다.
정부도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할 경우 2030년경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50%까지 선점할 수 있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총 160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시원 해수부 해운정책과장은 "자율운항선박 도입 시 해운기업은 최적운항경로 탐색, 인적 과실로 인한 사고 방지로 운항 선박의 경제성과 안전성(해양사고의 80% 가량이 인적 과실에 기인)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연료비 절약, 정비시간 단축 등을 통해 최대 22% 선박 운영비 감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성혁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산업부와 해수부는 자율운항선박 기술의 고도화, 신규 기술 수요 및 상용화에 대비한 항만 운영과의 연계 기술 확보, 후속 연구개발사업(2026년~)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월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자율운항선박 기술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검증을 거쳐 국제 표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자율운항선박 개념 및 정의 [출처=해양수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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