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정부가 전북 새만금 일대에 건설을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 새만금 태양광 발전 단지와 관련해 "주한미군이 공군의 비행 작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행작전에 지장이 없다는 주한미군의 입장을 접수했다"고 반박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주한미군으로부터 새만금 태양광 발전 사업이 비행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접수했고, 이 내용을 새만금개발청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
앞서 자유한국당 윤한홍‧홍철호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부와 주한 미7공군, 외교부, 새만금개발청,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지난 7월 열린 '태양광 시설 군 작전 영향 관련 한‧미 실무단 회의'에서 현재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 태양광 단지에서 반사되는 빛이 인근 미7공군의 군산 기지의 작전 수행에 지장을 주는 지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매체는 31일 한국당 의원들이 입수한 당시 회의록 내용을 인용해 "주한미군 측은 군산 미군 기지에서의 이‧착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심한 경우 공군 조종사들의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반면 한수원은 "태양광 단지의 패널 빛 반사로 인한 작전 영향은 없다"고 하며 주한미군 측의 반대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 한국당 의원들의 전언이다. 한수원은 미7공군 군산 기지 활주로의 정확한 좌표를 국방부로부터 제공받아 추가 분석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만금산업단지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
이에 대해 국방부, 주한미군, 그리고 새만금개발청 등은 일제히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날 오전 공식입장을 통해 "새만금의 태양광사업이 주한미군의 비행작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보도에 언급된 회의를 통해서 주한미군과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회의 이후) 주한미군이 면밀히 검토한 결과, 새만금의 태양광 사업에 반대 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새만금개발청은 주한미군의 작전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새만금 일대에 원전 4기(4GW) 규모 '태양광‧풍력 발전 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서울 여의도의 13배 면적인 38㎢ 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정부 예산 5690억원, 민간자본 10조원(태양광 6조원, 풍력 4조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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