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방부는 22일부터 이틀간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에서 민‧관‧군 야생멧돼지 합동 포획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국방부는 "철원‧화천(양성 확진 지역 일부 제외)‧양구‧인제‧고성 지역에서 22일 오전 8시부터 48시간 동안 주간에 18팀, 야간에 30팀의 합동포획팀을 편성해 2차 민‧관‧군 합동 포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noh@newspim.com |
앞서 군은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남방한계선(GOP)과 민간인 통제선 구간 내 출몰‧서식지역을 대상으로 민‧관‧군 합동포획팀 760여명을 투입하고 포획틀을 설치하는 등 멧돼지 포획작전을 실시했다.
이는 북한 접경지역의 야생 멧돼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에 따른 조치로, 민간엽사, 군 포획인력, 안내 간부, 멧돼지 감시장비 운용요원 등 11∼12명으로 구성된 70∼80개 민‧관‧군 합동포획팀은 멧돼지 126마리를 사살했다. 이들 멧돼지는 모두 매몰됐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파주, 인제 등 비무장지대(DMZ)에 대한 항공 방역도 실시한다. 군은 앞서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1차로 일주일 간 농림축산식품부‧산림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 하에 돼지열병 발병 지역인 경기 연천 중부 일대 DMZ 내에 헬기 방역을 실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항공방역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된다. 또 북측에도 통보됐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강원 호천군이 야생멧돼지 포획틀 운영을 3배로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17일 화천군이 군부대에 폭획틀을 배부하고 있는 모습. [사진=화천군] |
동시에 접경지역 돼지열병 방역 대비태세 점검을 위해 이날 육군 1사단 등 5개 부대도 투입한다.
또 대민지원에 38개 부대, 병력 2097명, 장비 73대를, 도로방역 62개소에 병력 185명을, 이동통제초소 530개소에 병력 1507명을, 농가초소 42개소에 병력 405명을 투입한다.
한편 군 당국은 북측의 멧돼지가 DMZ 남방한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올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최로 열린 '2019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현재 일반전초(GOP) 철책은 3중 철책으로 돼 있고, 수문(水門)도 (별도의) 철조망으로 돼 있고, 이를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카메라도 있다"며 "멧돼지 같이 큰 개체가 내려오지 못한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그러면서 "돼지열병 감염은 멧돼지 사체를 먹은 조류나 작은 쥐 등 이런 것에 의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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