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31일 오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달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이후 29일 만의 재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31일 오후 4시 35분과 4시 38분경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사거리는 약 370km‧고도는 약 90km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발사체가 내륙을 관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 9월 10일 오전에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사진=조선중앙TV] |
다만 고도가 90km이라는 것은 매우 고각으로 발사됐다는 의미여서 실제 사거리는 370km보다 훨씬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 발사된 SLBM의 경우에도 사거리는 450km가량으로 탐지됐지만, 발사 고도는 90km여서 한‧미 전문가들이 "고각 발사임을 고려할 때 실제 사거리는 최대 2000km에 이를 수도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북한의 발사체 도발은 2019년 들어 12번째다. 북한은 2019년 ▲5월 4일(함경남도 호도반도) ▲5월 9일(평안북도 구성) ▲7월 25일(함남 호도반도) ▲7월 31일(원산 갈마) ▲8월 2일(함남 영흥) ▲8월 6일(황해남도 과일) ▲8월 10일(함남 함흥) ▲8월 16일(강원 통천) ▲8월 24일(함남 정평) ▲9월 10일(평안남도 개천) ▲10월 2일(원산 일대) ▲10월 31일(평안남도 일대) 등 총 12회 도발을 감행했다.
한‧미 군 당국은 정확한 발사체의 제원을 추가로 분석 중에 있다. 이날 관련 발표 시 '북한이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이라고 이미 발표한 상태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고 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북한의 발사체 도발은 북한이 금강산에서 남측 시설을 모두 철거해가라고 압박을 하고 우리 측의 실무회담 요구까지 거절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이라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발사체를 쏘아올린 31일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의문이 전달된 지 불과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날이다. 때문에 청와대 등 우리 정부는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합참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