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칠레의 내부 사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방문하려 했던 멕시코 공식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대통령의 해외 공식방문이 확정된 후 첫번째 취소 사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일 "APEC 정상회의 참석과 연계해 13~14일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방문 일정이 칠레 정부의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로 부득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등 중남미 순방 일정이 취소됐다. [사진=청와대] |
고 대변인은 "일정 변경은 멕시코 정부 측과 협의를 거쳤으며, 멕시코 측도 이해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칠레는 잦은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극심한 양극화에 대한 분노로 폭발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막을 불과 17일 남기고 "정부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대규모 국제회의의 정상적인 개최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대신 등 4강 정상 등 각국 정상들이 모일 예정이었던 대규모 국제 정상회의가 취소되면서 하반기 문 대통령의 외교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로써 13~19일까지 3박7일간의 일정으로 계획됐던 칠레 APEC 정상회의 및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을 수행하지 않게 됐다. 청와대는 향후 다른 일정을 통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이루려던 외교적 목적의 달성을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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