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핌] 남효선 은재원 기자 = 1일 오후 3시쯤 독도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잠수 수색팀에 의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종자 수색에 속도가 붙게 됐다.
사고발생 이후 해경과 해군, 소방당국 등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와 실종자를 찾기위해 총력을 펼쳤으나 14시간이 지나도록 추락 헬기 동체나 파편 등 아무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진=남효선 기자] 1일 오전 8시30분 경북 포항남부소방서에 설치된 '소방헬기추락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이 사건 개요와 수색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19.11.1. |
심해 수색을 위한 잠수사 85명은 추락 지점이 특정되지 않은 데다 동체 등이 발견되지 않아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독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 5001함과 국립수사과학원 탐사선인 탐구21호 등에 분산, 대기하며 투입에 대비해 왔었다.
동체 추정 물체가 발견됨에 따라 심해 잠수사들이 수중 수색에 돌입하는 등 실종자 찾기 등이 활 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구조 당국은 현재 헬기의 경우 해경 5대, 해군 1대, 공군 2대, 소방 1대 등 9대와 해경 함정, 민간인 선박 등 18척을 투입해 해상과 공중에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오후 3시쯤에는 잠수지원정, 오후 4시쯤에는 해경 청해진호, 양양호 등이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추락 헬기 동체 등의 탐색을 통해 늦어도 오후 3시 이후에 심해 수색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투입 준비를 하고 있는 잠수사는 해경 29명, 소방 14명, 해군 45명 등 모두 8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항 남부소방서에 설치된 소방헬기추락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 1차 브리핑을 갖고 "전날인 31일 오후 11시 26분 독도수비대 경비대장으로부터 소방헬기 해상 추락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1일 오전 0시 5분 헬기 3대와 공·해군 초계기 2대, 선박 8척 등 13대의 장비를 투입해 야간수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추락 지점은 울릉읍 독도리 동도 선착장 서남쪽 200~300m 지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사고 헬기는 지난 2016년 3월 도입된 28인승 유로콥터사 에어버스 EC225기종이다.
대책본부는 추락 사고 헬기에는 소방대원 5명과 환자1명, 보호자 1명 등 7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탑승자는 기장 김모(46) 씨, 부기장 이모(39) 씨, 정비사 서모(45) 씨, 구급대원 박모(29) 씨, 구조대원 배모(31) 씨 등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요원과 응급환자 윤모(50) 씨와 보호자 박모(46) 씨 등 7명이다.
대책본부는 또 추락헬기는 전날인 31일 오후 11시22분쯤 독도에 착륙해 환자와 보호자를 태우고 이륙했다고 밝혔다.
탑승한 환자 윤모 씨는 이날 독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통발어선 88대왕호(울진 후포항 선적)의 선원으로 양망작업 중 왼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헬기는 영남소방 본부 소속으로 응급환자 발생 신고를 접수하고 대구시 달성에서 독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본부는 같은 날 오후 11시26분 독도수비대 경비대장으로부터 추락 신고를 받고 1일 오전 0시 5분 소방 헬기 2대와 해경 헬기 1대, 해.공군 초계기 2대, 해경 함정 등 선박 8척의 13대를 투입해 야간 수색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오전 1시에 포항남부소방서에 '소방헬기추락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이날 오전 2시 울릉도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구급차 3대와 구급요원 10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3시17분쯤 중앙119구조대원 23명이 수중수색 투입을 위해 포항해경항공대에 대기했다고 덧붙였다.
대책본부는 또 이날 오전 7시 현재 소방, 해경, 해.공군의 헬기와 초계기 8대와 해경 함정 14척 등 27대와 구조인력 522명을 현장으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8시30분 잠수대원 31명을 추락 현장에 투입하고 중앙119구조본부 12명의 잠수대원을 2차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울릉.독도 인근 해상의 최대 파고는 1.4m, 풍속은 최대 28.4km/h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남효선 기자] 1일 오전 '소방헬기추락수습대책본부'가 설치된 경북 포항시 남부소방서에서 소방.해경요원들이 상황 접수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19.11.1. |
한편 이날 대책본부가 설치된 남부소방서는 많은 언론 매체가 몰린 가운데 대책본부 측의 수색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 전달이 혼선을 빚어면서 기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경위와 실종자 수색 여부 등 진행상황 확인을 위해 오전 일찍부터 대책본부를 찾았으나 대책본부 측의 정보 공유가 순조롭지 않아 울분을 토하는 등 당국의 무성의를 지적했다.
한 가족은 "사고 소식을 듣고 대책본부를 찾았으나 수 시간이 지나도록 수색 진행 과정 등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며 당국의 허술한 조치에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대책본부는 사고 관할 기관인 해경과의 정보 공유 체계 미흡 등으로 수색 투입 구조 인력과 장비 등에 혼선을 빚어 기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책본부 관계자는 대책본부를 찾은 가족들을 전담 요원들이 위로하고 있다며 수색 작업 과정을 설명하는 등 정보 공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보 전달 창구의 부재와 혼선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당초 오후 2시30분에 예정됐던 2차 브리핑을 강원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열 것이라고 공지했다.
사실상 대책본부를 동해지방해경청으로 전환한 셈이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