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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 가능성 ↑ ...매수자 실사

기사등록 : 2019-1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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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 하락세, 비은행 이익비중 2025년까지 30% 목표 전략
유일한 종합보험사 면허 획득 기회, "매각가도 비싸지 않아"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매각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감안할 때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 KB금융, 우리 등 다른 금융지주들은 현재로선 더케이손보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사는 인수기업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절차를 말한다. 통상 기업들은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전략부서를 중심으로 시너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뒤, 인수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때 실사에 착수한다. 추가적으로 인력과 비용을 들여 실사에 나서는 것인 만큼, 관심이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금융이 강한 의지를 갖고 더케이손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다. 

하나금융의 이같은 행보는 비은행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비은행 사업 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 1~3분기 하나금융의 비은행 사업 이익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신한(36%), KB(28%), 우리(22%)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더케이손보를 인수하면 향후 비은행 이익비중이 올라갈 개연성이 높아진다.

하나금융 올 1~3분기 순이익 [자료=하나금융]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도 위태로워졌다. 최근 은행이 지탱해온 금융지주들의 수익성은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악화되고 있다. 하나금융도 올 3분기 NIM(순이자마진)이 1.72%로 전 분기보다 0.09%포인트나 하락했다. 금융지주 중 가장 큰 낙폭이었다.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고됨에 따라, 하나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들의 NIM이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이 손보사부터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생명, 저축은행 등 계열사만 보유했고 손보사가 없다. 보험업계에서는 회사 설립을 통한 시장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도 국내 시장에 보험사가 많다는 입장인 금융당국이 보험사 종합라이센스를 새로 발급해줄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더케이손보는 종합손보사 자격을 가지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2003년 온라인 자동차보험 특화 보험사로 출범했다가 순차적으로 라이센스를 취득해 2014년 종합손보사가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에서는 철수하고, 다른 손보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생각할 수도 있다"며 "현재 생명보험은 상품이 한계에 봉착했지만, 손해보험은 신사업들이 계속 발굴됨에 따라 여전히 나올 수 있는 상품이 많다. 은행, 증권, 카드 등 하나금융이 보유한 금융채널을 적극 활용하면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많을 것"고 말했다.

예상되는 인수가도 저렴한 편이다. 시장에서는 더케이손보 인수가를 지난해 말 더케이손보의 자본총액(1491억원)과 비슷한 1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입장에선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다"라며 "종합손보사 라이센스를 이 정도 가격에 취득하는 것은 시너지 측면에서 이점이라 생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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