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 내부 평가에서 '총선 불출마자'를 제외하고 하위 20%를 계산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또한 당의 쇄신 노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위 20% '명단 공개' 가능성 또한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선 불출마자를 제외하고 하위 20%를 계산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출마자들만 놓고 의정활동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1 kilroy023@newspim.com |
불출마자를 제외하고 하위 20%를 가리면 더 많은 현역 의원들이 하위권에 속하게 된다. 민주당 전체의원(128명) 가운데 20%는 25명이다. 여기에는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10명의 불출마자를 가정, 이들을 제외(118명)하고 하위 20%를 가리면 총선 출마 의지가 높은 23명이 대상자가 된다. 여기에 불출마 의원 10명을 더하면 총 33명이 큰 틀에서 물갈이 명단에 오르는 셈이다.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하면 공천 심사 및 경선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게 된다. '나쁜 성적표'를 받았더라도 지역과 경쟁자에 따라 회생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명단이 공개되면 선거 내내 따라다닌다는 점에서 의원들은 '하위 20%' 명단 공개는 사실상 '컷오프'로 받아들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경선을 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20%를 감산한다고 해도 현역들에게는 공천 탈락 위험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문제는 명단이 공개됐을 경우다. 의정활동 하위 20%에 포함됐는데 뭘 또 하려고 하느냐는 비판 여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당의 입장은 '하위 20% 명단 비공개'가 원칙이다. 다만 조국 사태를 거치며 당 쇄신 요구가 커지는 만큼 분위기 반전 카드로 '명단 공개' 카드가 쓰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지지율이 더 떨어지거나 내년 총선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명단 공개로 쇄신 노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 관계자는 "내년 선거에 대비해서 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핵심은 공천"이라며 "얼마나 물갈이 되는지가 중요한데 (하위 20% 명단을) 공개하면 물갈이 효과가 있으니 공개하라는 내외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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