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이번 주(7일) 실시된다. 현재까지는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의 '2파전' 양상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SK와 한화, GS그룹 등 대기업의 막판 참여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다만 이번 딜이 유찰될 경우 분리 매각 및 대기업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본 입찰에는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HDC)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KCGI 컨소시엄의 경우 아직 전략적 투자자(SI)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점을 감안,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간 2파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2019.11.04 tack@newspim.com |
특히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지난 달 재무적투자자(FI)이자 경쟁자였던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며 강한 인수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애경측은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은 세계적인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측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HDC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을 선정한 바 있다. 그중 애경이 스톤브릿지와 힘을 합친 것이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와 손잡은 현대산업개발이 자금력 면에서는 앞선다는 평가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산이 10조원이 넘는데다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을 든든한 파트너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7일 본 입찰후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변수가 많다. '보이콧 재팬' 영향과 함께 항공업황 악화에 국내 항공업계 전체 구조조정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연매 매각이 물 건너 감은 물론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 및 에어서울의 분리 매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현재 매각 예상 가격은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이다.
최근 공정위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문제와 관련,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전현직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을 고발키로 한 것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45일 운항정지' 등 당초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터진 것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 같은 국적항공사를 보유한다는 것은 직원 복지 등 여러 면에서 매력적"이라며 "이번 인수 협상이 실패하고 유찰돼 몸값이 떨어질 경우 향후 대기업의 참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아니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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