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 당국이 최근 '9단선 논란'을 일으킨 폭스바겐 차량과 관련해 현지 유통업체와 수입업체에 벌금과 영업정지 등의 처벌을 내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차량은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개최된 모터쇼에 전시된 폭스바겐 투아렉으로 관람객이 내비게이션에 9단선이 나타난 것을 발견한 후 논란이 됐다.
중국이 주장하는 9단선 (노란색) [자료= 블룸버그통신] |
9단선은 남중국해 90% 가량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해변을 따라 그은 9개의 선으로,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베트남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베트남은 "중국 파트너로부터 차량을 빌려오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전시 차량을 반환하겠다"고 해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관세총국은 폭스바겐 베트남에 2000만~4000만동(약 99만~199만원)의 벌금을 내렸고, 월드오토에는 4000만~6000만동(약 99만~299만원)의 벌금과 6~9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9단선 관련 당국의 엄중 조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9단선 지도가 나온다는 이유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의 상영과 홍보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고, 현지 배급사인 CJ CGV 베트남에는 약 850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달 19일에는 호찌민시에서 열린 국제관광엑스포에서 9단선 지도가 담긴 안내 책자를 나눠준 여행업체에 약 25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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