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이현성 기자 =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8월 이후 처음으로 7위안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원화와의 연동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8위안까지 하락했다. 이는 8월초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이후 약 3개월만이다.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처럼 위안화 강세 기조가 이어진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위안 7은 보호무역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스탠스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여겨져 온 만큼 의미가 가볍지 않다"며 "2018년 이후 달러/위안은 경제지표나 통화정책 외에 보호무역 협상 과정에 좌우되는 경향을 보였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미중 고위급 협상이 원만히 진행된 이후 양국 정상의 1단계 합의 서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미 10월부터 위안화 강세가 이어졌다"며 "전날 양국 관계자들의 기존에 부과된 일부 관세에 대한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7위안 하향 돌파의 직접적인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약세 기조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강한 단기 유동성 공급정책에 나서면서 미국과 미국 이외 국가의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미중간 1단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를 불러와 위안/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달러/위안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이미 달러/위안 급등 이전 레벨(6.88)인 1154원에 근접한 상태다.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위안이 상징적 레벨로 여겨지는 7을 하향돌파하면서 보호부역 협상 결과에 대한 낙관 및 추가 강세가 가능해졌다"며 "달러/원이 이를 선반영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해 향후 1130원대까지 낮아지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적인 위안화 강세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한정숙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경기 하방 압력에도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며 위안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심리적인 부분이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7위안 하방돌파가 이뤄질 경우 추세적으로 더 내려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반면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약화된 롱(Long) 심리, 해외선박 수주 관련 매물 등 하락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가파른 하락에 따른 피로와 하단에서의 꾸준한 결제수요 등으로 일단 하방 경직선을 확인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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