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중견련 회장을 8년째 하고 있는데, 중견기업 관련 법이나 제도가 얼마나 제대로 잘 바뀌었는지 못 느끼겠습니다. 그래도 중견기업인과 중견기업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한국중견기업연합회라는 단체를 통해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중견기업 주간 기념 강호갑 회장 언론 간담회'에서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은 중견 기업에 걸림이 되는 법안 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중견기업 주간 기념 강호갑 회장 언론 간담회'에서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2019.11.06 justice@newspim.com |
강호갑 회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이니 벤처기업을 인수하면 계열 편입을 7년 유예하고, 중소기업이 규모 확대 등으로 더는 중소기업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3년간 유예기간을 준다"며, "이렇게 대기업과 중소기업만 생각하고 중견기업은 생각 안 하는 역차별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 생태계나 산업 생태계에서 중견기업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화평법, 화관법 등과 같은 법으로 구속하면 힘들다"며, "먹고 먹히는 치킨게임, 규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더불어 살 수 있는 경제 정책과 법안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자신의 '타다' 관련 발언은 공정한 시장을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였지 타타 이슈에 개입하는 작심발언 같은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강 회장은 "사실은 '타다'가 핵심이 아니라 일반인이 느끼기에 타다와 택시회사의 갈등은 서로 자기 영역을 뺏기기 싫어하는 '님비 현상' 같다고 지적한 것"이라며, "미연방 항소법원에서 우버 승소 판결을 내린 것처럼 어느 특권 집단이 아닌, 소비자와 다수를 위한 투명하고 건전한 시장이 돼야 한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또 중견 기업이 해외에 나가면 여러 가지 어려움 겪는다면서, 특히 금융 쪽에서 대기업은 IR(기업 설명회 활동)이 가능하지만 중견 기업은 쉽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강 회장은 내년부터 중견련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술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중견기업들이 기술에 대한 목마름이 커 산업부와 함께 기술혁신 중견기업의 혁신 정상을 지원하는 'K-Tech(케이테크) 네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개별 기업이 기술 연구 관련 대응하기 힘드니까 중견련에서 예산 5억을 배정해 산업부와 함께 연관 전문가와 함께 업종별 기술을 분석하고 연구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오는 18일부터 시작하는 '2019년 중견기업 주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강호갑 회장은 "중견기업 주간의 문을 여는 '중견기업인의 날'은 이번이 5회로, 이제 겨우 5살이 됐다"며 "중견기업 주간에 여러 가지 중요한 행사가 많은데, 중견기업이 경제 규모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중견기업 주간 기념 강호갑 회장 언론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2019.11.06 justice@newspim.com |
강 회장은 특히 "올해부터는 '중견기업 성장탑'을 신설했는데, 중견 기업과 한국 기업 성장에 헌신한 분들과 원로 기업인들의 공로와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견기업인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justi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