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허고운 기자 = 북한 주민 2명이 7일 송환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가정보원과 통일부 간 '불협화음' 그리고 '깜깜이 대처' 논란이 제기돼 주목된다.
발단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매체가 촬영한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면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
관련 사진에는 앞서 진행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대통령비서실 관계자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A중령으로부터 '11월 2일 삼척으로 들어온 북한 주민 2명을 7일 오후 3시에 송환할 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메시지에는 '자해위험이 있어 적십자가 아닌 경찰이 에스코트를 할 예정이다. 국정원과 통일부 간 입장정리가 안 돼 추가 검토를 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북한으로 강제송환을 하려는데 자해위험이 있다는 것"이라며 "예결위 참석 중인 청와대 관계자에게 보낸 국방부 메시지가 (언론보도에) 촬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한 "관련 사실은 우리 국민은 모르고 있는데 5일이 지난 오늘 판문점으로 서둘러서 송환을 시키는데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중단시켜야 하고 강제북송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도 "외통위에서 강제북송을 중지하라는 결의를 하고 그 다음에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국회가 그런 메시지라도 보내야지 예결위가 없고, 사진이 찍히지 않았으면 국민들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제북송 여부는 국방부 중령이 보냈다는 문자 하나에 근거해서 추론하는 것"이라며 "(전체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해서 통일부 장관이 아는 범위 내에서 말하고 거기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신중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자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19.11.07 leehs@newspim.com |
일련의 지적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런 문제들은 처리하는 매뉴얼이 있다"며 "과거에도 유사하게 처리했던 방식들이 있고 그런 차원에서 일단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확인을 해주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지난 2일 삼척으로 북한 주민 2명이 들어온 것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하여튼 절차가 마무리돼야지 상세하게 보고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적절한 시점에 상세하게 보고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외통위 전체회의는 이날 오후 2시 57분께 비공개로 전환됐다. 외통위 위원장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송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해서 비공개로 전환 한다"고 설명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