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뉴스핌] 최대호 기자 =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 자백'한 30년 전 화성 초등생 사건 피해자 김모(당시 8세)양의 흔적을 찾기 위해 화성시 A공원 내 6900여 ㎡를 샅샅이 살폈지만 유의미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화성=뉴스핌] 최대호 기자 = 지난 3일 오전 경기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의 '살해 자백'으로 30년 만에 재수사가 이뤄진 화성 초등생 사건 피해자 김모(당시 8세)양의 흔적을 찾기 위한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1.03 4611c@newspim.com |
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사건 수사본부는 지난 1일 착수한 화성시 A공원 내 6942㎡ 대한 수색·발굴 작업을 9일 종료했다고 밝혔다. A공원은 과거 김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장소다.
수사본부는 A공원 수색·발굴을 통해 불상의 뼈 1조각과 동물 15종 뼈 255점을 수거했지만 유의미한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불상의 뼈는 묘 이장지 추정 지점에서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9일 동안의 수색·발굴에 과학수사대 요원 등 연인원 1180명을 동원했다. 지표투과레이더(Ground Penetrating Radar, GPR) 5대와 금속탐지기 6대 등 장비도 17종 692점을 투입했다.
GPR 빈응지점 169개소와 금속탐지기 반응지점 92개소에 대해서는 흙을 10㎝ 깊이로 파 내려가면서 유골 등이 있는지를 세밀하게 살폈다. 전체 수색 면적 중 1980㎡에 대해서는 굴착기를 이용해 전면 발굴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수색 구역 3600여㎡와 유족 요청으로 이뤄진 2차 수색 구역 3300여㎡에 대해 정밀 발굴 작업을 진행했으나 유의미한 내용은 얻지 못했다"며 "수사를 통해 유기 의심지가 추가로 나올 경우 발굴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성=뉴스핌] 최대호 기자 = 화성 초등생 사건 피해자 김모(당시 8세)양의 흔적을 찾기 위한 발굴 작업 현장에 놓여 있는 꽃다발. 김양 유족은 지난 1일과 2일 연이어 현장을 방문해 헌화했다. 2019.11.03 4611c@newspim.com |
한편 이 사건 피해자인 김양은 1989년 7월 7일 화성군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1988년 9월 16일 발생)과 9차 사건(1990년 11월15일 발생)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경찰은 김양 실종 5개월 만에 참새 잡이에 나섰던 동네 주민의 신고로 김양의 책가방과 치마 등 유류품 10여 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김양 부모에 이를 알리지 않았으며, 이후 수사진척이 없자 가출인 사건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이춘재는 지난 9월 10건의 화성 사건과 김양 실종사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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