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에서 안전하지 않은 낙태 건수가 매달 평균 1만건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가족계획 2020 특별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2020 진전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안전하지 않은 피임 방법에 따른 낙태가 지난 5월까지 1년 간 12만300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북한 원산시에서 포착된 거리를 걷는 여성들 [사진=로이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가족계획 2020 특별위원회는 '2030년까지 인류의 빈곤을 종식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의 17개 목표 중 다섯 번째 조항인 '여성과 소녀의 역량강화 목표'를 위해 유엔 사무총장 산하 특별기구로 운영되고 있는 위원회다.
이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북한을 포함한 59개 지원대상국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 관련 통계를 공개하면서 "최근 몇 년 간 북한의 안전하지 않은 낙태 건수가 평균 월 1만건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의 안전하지 않는 낙태 건수는 매년 5월 기준으로 12만8000건이던 2014년이 가장 많았고 2012년이 12만2000건으로 가장 적었다"고 부연했다.
위원회는 그러면서 "개발도상국의 여성 6억명 중 1~2%만이 자궁 내 장착하는 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데, 북한의 경우 이러한 피임 기구의 사용 비율이 지원대상 국가 중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열악한 상황이 여성들로 하여금 낙태를 선택하도록 만든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0년 전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김시연 씨는 "식량 부족이 북한의 출산율 저하의 주요 이유"라며 "북한에선 살기도 어렵고 애도 낳기 어려워서 출산을 꺼리는 젊은 여성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