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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의 기원은 침략"... 도쿄올림픽 '욱일기 공방' 확산

기사등록 : 2019-11-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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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 세종대 교수 "욱일기, 올림픽 경기장 반입하는 행위는 무리수"
중국 욱일기 반입 지지 이어 미국 등 확산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욱일기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호사카 유지(64·일본) 세종대 교수는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의 다국어 포털 '코리아넷'에 기고한 칼럼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게 일본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제목으로 욱일기 사용을 합리화하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글은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서비스로도 제공된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욱일기 사용을 합리화하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진=코리아넷 캡쳐] 2019.11.12 yoonge93@newspim.com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지난 9월3일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19.11.12 yoonge93@newspim.com

호사카 교수는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독일은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금지했다. 현재의 독일군은 '12세기 독일 기사단 이후의 전통'이라며 철십자 훈장 마크는 쓰고 있다. 욱일기가 철십자와 같이 역사적 전통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욱일기가 일본에서 일반적인 문양이 된 것은 옛 일본 육군이 햇살 무늬를 군기로 정식 채택한 1870년 이후이자 1889년에 옛 일본 해군이 깃발의 태양 위치를 약간 이동시킨 욱일기를 군기로 채택한 이후"라고 철십자 훈장 마크와는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그럼에도 무사들이 군기로 사용했기 때문에 욱일기의 기원은 침략적이었다. 침략전쟁과 관련이 있는 욱일기를 도쿄 올림픽 경기장으로 반입하는 행위가 정치적이지 않다는 일본 측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9월3일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난 9월11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도쿄올림픽조직위의 욱일기 허용 입장에 대한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명,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욱일기의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을 일관했다. 일본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전범기 관련 한국어와 영어판 홍보물을 올린데 이어 불어와 스페인어 판을 추가로 올릴 예정이다. 

외무성이 홍보물로 올린 이 게시물에는 "욱일기는 일장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 오늘날 욱일기는 대어기(풍어를 기원하는 기), 출산, 명절 축하 등 일상에서 사용된다.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게시물에는 욱일기가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였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의 지속적인 욱일기 반대 주장은 중국의 지지를 얻은 데 이어 미국에서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24일 미국인 채드 태너씨가 백악관 청원 홈페이지인 '위 더 피플'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허가한 일본과 IOC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해외 홍보사이트 등을 활용해 국제사회에 욱일기 사용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욱일기 한국어 설명 PDF. 2019.11.11 goldendog@newspim.com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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