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당 보수통합추진단장(가칭)으로 내정된 원유철 의원은 부적하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보수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당 내 주류로 평가받는 친박계, 잔류파와 비주류인 비박계, 복당파 간의 주도권 다툼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2019.09.26 kilroy023@newspim.com |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대안찾기'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는 회의 중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 11일 황 대표에게 보낸 문자가 한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권 의원은 문자에서 "대표님 자꾸 월권적인 발언을 드리게 되어 송구합니다"라며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고 보냈다.
원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신뢰 관계로는 통합 논의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원 의원은 지난 2015년 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함께 당선됐다. 당시 TK(대구·경북) 3선이었던 유 의원이 당 내에서 선수가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에 수도권 4선의 원 의원이 함께 했다.
하지만 이후 유 의원은 "증세없는 복지는 없다"고 발언한 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립하다 결국 중도에 원내대표직을 그만뒀다. 원 의원은 이후 그 자리를 경선 없이 넘겨받았고, 당 내에서는 '신박'(신 친박근혜계)라는 평가를 받았다.
권 의원은 황 대표에게 보낸 또 다른 문자메시지에서 김재원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의원은 "김재원 의원의 이해찬 2년내 사망 발언이 그 예입니다"라며 "총선 국면이 될수록 품격없는 발언이 속출될 우려가 큽니다. 이제 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서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윤리위 회부가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라고 보냈다.
역시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의원은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당 행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2년 안에 죽는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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