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미디어그룹 블룸버그LP의 창립자이자 전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미 대선 민주당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내년 3월 3일(현지시간)에 치러지는 아칸소주(州)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12일(현지시간) CNN은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날 아칸소주 리틀록을 방문,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 시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주 측근들을 보내 앨라배마주 민주당 프라이머리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
CNN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번에 아칸소주를 직접 방문해 서류를 제출한 점을 미루어 그가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본인이 직접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앨라배마와 아칸소주는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에 프라이머리 혹은 코커스를 치르는 주다. 슈퍼 화요일은 미 대선이 있는 해에 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를 가장 많이 실시하는 화요일을 뜻한다. 주로 3월 둘째주 화요일이었다.
CNN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늦게 경선에 합류하게 되면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투표를 일찍 시작하는 다른 주들은 건너 뛰고 '슈퍼 화요일'에 투표하는 주들 후보 등록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아직 경선 후보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진영에서는 벌써부터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선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9일 아이오와주 지지자 집회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안하지만 당신은 이번 선거를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 역시 "한 억만장자가 다른 억만장자에게 대통령에 출마하라고 한다. 나는 충격받았다"고 트윗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미국의 대표적인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미국 부호 9위, 세계 부호 14위의 재력가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언론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이 올해 초 블룸버그 전 시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려해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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