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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이폰-맥북 '두꺼워졌다' 애플 변심, 무슨 일

기사등록 : 2019-11-14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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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 신형 아이폰과 맥북 프로가 기존 제품에 비해 두꺼워졌다.

제품을 최대한 얇게 제작하는 데 사활을 걸었던 애플의 전략에 작지 않은 변화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니토 애플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특별 이벤트에서 신형 아이폰 11을 공개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마침내 애플이 무게 중심을 디자인에서 기능 및 실용성으로 옮기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변화는 전설적인 디자이너로 통하는 조니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의 사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이 애플의 신형 맥북 프로 출시를 일제히 보도한 가운데 신제품의 두께가 화제를 모았다.

미국 투자 매체 CNBC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한 16인치 맥북 프로의 두께는 0.64인치(16.3mm)로 이전 모델인 15인치 맥북 프로에 비해 5% 가량 두꺼워졌다.

크기가 커지면서 무게도 4.3파운드로, 기존 모델에 비해 0.3파운드 늘어났다. 대신 애플은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키보드를 대폭 개선해 오타 발생과 먼지 노출을 포함한 문제점을 바로잡았고, 배터리 수명도 늘렸다.

2시간30분 가량의 고속 충전으로 배터리 수명이 한 시간 늘어나게 제작,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이폰 신형 모델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출시한 아이폰11의 두께는 8.3mm로, 이전 모델인 아이폰8보다 1mm 확대됐다.

애플은 두께보다 배터리 사용 기간을 늘리고 카메라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데 무게를 실었고, 소비자들 사이에 호평을 얻었다.

디자이너가 '갑'이고 엔지니어가 '을'이라는 것이 애플의 기업 문화와 관련한 업계의 정설. 최근 움직임은 조직 내부의 판도변화를 드러내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28년간 애플에 몸 담았던 아이브 전 CDO의 사임이 이 같은 변화를 재촉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세련되고 기품 있는 제품 디자인으로 정평난 인물이다.

하지만 얇고 보기 좋은 외형을 추구한 데 따라 기능적인 측면에서 작지 않은 출혈이 발생했다. 기존 맥북 모델의 이른바 '버터플라이' 키보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상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둔 결과 일부 키보드가 눌러지지 않거나 스페이스 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상당수의 오류가 발생한 것.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얇게 만든다는 목표를 이뤄냈지만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고, 지나치게 얇아 발생하는 불편과 결함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아이브가 디자인 한 애플의 신 사옥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리 사용을 대폭 늘린 건물에서 애플 직원들이 유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걷다가 부딪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보도했다.

IT 업계 관계자와 월가에서는 아이브의 하차로 인해 애플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지만 오히려 기능 중심의 제품 쇄신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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