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의장은 14일 "한반도에 대한 어떤 형태의 위협에 대해 미국의 모든 군사능력을 사용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제44차 한‧미군사위원회(MCM)에서 "미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한반도 방위공약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박한기 합동참모의장(사진 오른쪽)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사진 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합동참모본부 연병장에서 제44회 한미군사위원회(MCM)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합동참모본부) 2019.11.14 suyoung0710@newspim.com |
MCM(Military Committee Meeting)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전략지시와 작전지침을 연합사령관에게 제공하기 위한 한‧미 합참의장급 연례회의로, 한‧미 양국에서 1년 단위로 상호 방문하는 방식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MCM은 워싱턴에서 열렸다.
이번 MCM에는 박한기 합참의장의 카운터파트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뿐만 아니라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배석했다.
이들은 모두 미국 군 당국의 핵심 인물들이자 미군 대장으로, 이들 3명이 동시에 서울을 찾아 우리 합참의장과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종료가 불과 8일 남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연장을 강하게 촉구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측 참석자들의 평소 입장을 고려해 봐도 이들이 회의에서 지소미아 연장을 강하게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밀리 의장은 방한하기 전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가 종료되면 북한과 중국만 이익이다", "한‧미‧일 세 국가가 모두 밀접하게 연계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13일에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소미아 종료하지 말라. 계속해서 연장하는 것이 당신들의 이익이 된다. 이것이 한국에 대한 (나의) 메시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역시 지난 12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정적이고 안전한 동북아를 만드는데 있어 우리(한·미·일)가 함께하면 더 강해지는데, 지소미아가 없으면 우리가 그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박한기 합동참모의장(뒷쪽 사진 왼쪽)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뒷쪽 사진 오른쪽)이 14일 오전 서울 합동참모본부 연병장에서 열린 의장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합동참모본부) 2019.11.14 suyoung0710@newspim.com |
합참에 따르면 이와 함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최근 북한의 미사일‧방사포 도발,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합참의장은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앞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이번 회의에서 양국 합참의장은 최근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안보 상황 평가를 보고 받았다"며 "동맹의 연합방위태세 강화 방안과 미군 사령관의 지휘에서 한국군 사령관의 지휘로 전환되는 연합군사령부의 효율적인 전작권 전환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합참의장은 지역 안보와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다국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국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또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한‧미동맹의 힘과 신뢰를 보여주는 MCM같은 중요한 회의가 열리게 됐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