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패트릭 전 지사는 이날 인테넷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미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한 그는 매사추세츠주의 첫 흑인 주지사에 당선된 뒤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그는 2015년 이후 보스턴에서 베인 캐피털의 관리 이사를 맡으며 사회적 책임 투자 펀드를 운영했다.
미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운 패트릭 전 지사의 출마가 민주당에 경선 판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하고 있다.
패트릭 전 지사가 중도층과 민주당 개혁 그룹,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효과적으로 파고들 경우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대선 출마 동영상 캡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왔고, 워런 의원은 패트릭 전 지사와 같은 매사추세츠를 정치적 기반으로 두고 있다.
한편 민주당 경선은 뚜렷한 독주 후보가 부상하지 않은 가운데 거물급 '장외 후보' 들이 가세하면서 혼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현재 선두주자로 꼽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아들이 연루된 우크라이나 스캔들 논란에 결국 발목이 잡힐 것이란 우려가 높다. 그를 추격하는 워런 의원은 급진 개혁 노선 때문에 월가는 물론, 상당수 중도파 표심을 끌어오기 힘들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최근 경선 후보 등록 준비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경선 참여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세 번째 대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난 12일 BBC 라디오5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선 출마를 생각해보라고 압력을 주고 있다"면서 "늘 말하듯이 나는 절대로 절대 안 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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