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이서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당 지도부가 앞장서 불출마 해야 한다"는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 3선)의 요구에 즉답을 피했다.
황교안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쇄신은 국민적 요구이자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며 "당 쇄신 방안에 대해 숙고하면서 폭 넓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들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확실하고 과감하게 쇄신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8 kilroy023@newspim.com |
황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응답 차원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요구한 당 지도부 불출마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없었다.
앞서 지난 17일 김세연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며 "(당을)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며 당을 이끌고 계신 점은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하지만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나경원 두 지도부가 앞장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한국당 내 의원들 모두가 용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이 같은 요구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세연 의원의 당에 대한 충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뒤이어 "저는 지금 한국당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책무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역사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책무를 다한다면 저는 어떠한 것에도 연연해하지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총선에서의 당의 승리이므로 당의 승리"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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