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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총수 교체 하루만에 200여명 폭동죄 기소"

기사등록 : 2019-11-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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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 경찰 총수가 강경파로 교체된 지 하루 만에 시위대 200여명이 폭동죄로 기소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간)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학들을 요새 삼아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가 경찰의 고사작전에 수세에 몰리자 더욱 강경한 대응으로 기세를 완전히 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콩 시위대가 이공대학교 밖에서 경찰 차량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2019.11.17. [사진=로이터 뉴스핌]

홍콩 이공대 점거 시위대와 경찰 간 대치가 나흘째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이틀 새 1000명 넘게 체포됐다. 시위대는 현재 시위대는 대다수 체포됐거나 탈출했고 남은 인원은 약 100명이다.

이 과정에서 체포된 213명의 시위대에 석방을 허용하지 않고 모두 폭동죄로 기소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홍콩 경찰은 현재 불법 집회 참여와 공무 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는데 폭동 혐의로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 등 가장 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

19일 중국 국무원에 의해 임명된 크리스 탕(54) 신임 홍콩 경무처 처장(경찰청장)은 '강철 주먹'으로 불리울 만큼 강경파다. 탕 처장은 홍콩의 강경 시위대를 '폭도'라고 표현하며 현 상황은 '테러'에 가깝다고 비유했다.

탕 처장은 SCMP와 인터뷰에서 "이만하면 됐다면 된 것이다"라며 "당신의 신념이 무엇이든 간에 (시위대의) 폭력을 미화하거나 봐줘서는 안 된다. 폭도들이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하고 급진적이게 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고 시민들에게 협조를 부탁했다. 또, "사회의 비난과 폭도들의 성찰, 거기에 우리의 적절한 전술까지 더해져야 정국불안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탕 처장 취임 후 경찰의 진압 장비도 보강됐다. 시위대가 활과 화살 등으로 경찰을 공격하고 있어 경찰의 장거리 무기 보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한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쏜 화살에 맞아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또 다른 경찰은 시위대가 던진 쇠공에 맞았다. 시위대는 폭동 진압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 측은 "장거리 무기를 보유한 경찰을 시험하지 말라"며 "대응해야 할 경우 치명적 무기를 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SCMP는 특수임무부대(SDU) 소속 저격수와 지상 부대원들도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이공대 근처에서 소총을 든 폭동진압 경찰이 지나고 있다. 2019.11.19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시위대 도움 요청에 홍콩 전역 마비 운동

이공대에 갇힌 시위대는 하수도와 밧줄 등을 이용해 탈출을 감행하고 있으나 캠퍼스를 둘러싼 경찰에 대부분 체포되고 있다.

시위대는 캠퍼스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홍콩의 도로와 전철 등을 마비시켜달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에 이날 오전 홍콩 곳곳에서 출근길 대중교통을 봉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지하철 차량에 다리를 걸거나 철로 위에 장애물을 올려놓는 식으로 전철과 열차의 운행을 방해했다. 또한 점심 시간을 이용해 회사원 수백명이 퀀퉁 지역 등에 모여 도로를 막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이공대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펼치고 있다. 2019.11.18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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