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터키가 미국과의 교착사태를 풀려면 당국이 도입한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인 S-400을 "다시 러시아에 돌려주든지 처분하든지 해야 한다"고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관계자는 터키가 'S-400 폐기'라는 선택 사항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터키의 S-400 인수와 관련해 양국이 향후 추가 논의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앞서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워싱턴D.C.로 초대해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터키의 S-400 도입이 미국에 "매우 심각한 도전"이라며 앞으로 양국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 취재진에게 "S-400을 완전히 폐기하라는 미국의 제안은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혀 미국과 의견 차를 보였다.
관계자는 터키가 미국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산 전투기를 구매하고 나서 9개월이 지난 뒤 '미국의 적대세력에 대한 통합제재법'(CAATSA)에 따라 제재 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며 터키 역시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터키의 S-400 도입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은 터키가 지난 7월 러시아로부터 S-400을 인도받자 F-35 스텔스 전투기 판매를 금지시켰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F-35와 S-400을 동시에 운용할 경우 F-35의 민감한 첨단 정보가 사실상 나토의 적대국인 러시아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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