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상대국에 진출한 양국 국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를 위한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공식 방문한 리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시 이중과세방지협정개정안 문안에 합의했고, 2019년 5월 개정안에 서명해 지난 8월 국회 비준동의안을 제출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열었다. [사진=청와대] 2019.11.23 dedanhi@newspim.com |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11월 말부터 양국 간 직항노선이 자유화돼 양국의 항공협력에 큰 진전을 이루게 된 것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젊은이들이 상대국에 더 많이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자"면서 "특히 싱가포르 내 인력 수요가 늘고 있는 IT분야에 우리의 우수한 젊은이들의 진출 기회가 더 많이 부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미래성장의 핵심 동력으로서 스마트시티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양 정상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되는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스마트시티 관련 정책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제3국 공동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양국은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 △표준화, 법정계량, 적합성평가 및 기술규제 양해각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양해각서 △사이버보안 협력 양해각서(개정) 등 4개 MOU를 체결했다.
특히 양 정상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되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MOU'를 통해, 싱가포르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의약품 분야에 있어서도 협력 기반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2017년 기준 세계 10대 제약사 중 8곳이 입주돼 있을 정도로 의약품 분야에 경쟁력이 강하다. 제약 산업은 싱가포르 GDP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양 정상은 또, 화생방, 무인기술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이번 방문 계기 체결되는 '사이버보안 협력 MOU'를 통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한 사이버안보 침해 위험에 대한 대응역량 제고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6월 역사적인 제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터준 싱가포르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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