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미국이 6조 가까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은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이 요구한 50억달러(5조7000여억원)는 올해 한국의 분담금인 1조389억원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미국의 과도한 요구에 대해 국민 대다수는 반발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노종면의 더뉴스 의뢰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전제로 미국의 대폭 인상 요구 수용 여부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주한미군이 감축돼도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68.8%로 나타났다.
'주한미군이 감축될 수 있으므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2.3%를 기록, 반대 의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8.9%였다.
세부적으로는 '수용 반대' 여론은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연령층·이념성향·정당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절반 이상이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도 '반대' 입장이 각각 70.3%, 59.9%로 다수였다.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수용 필요' 응답이 48.9%로 '반대' 응답(41.6%)보다 높게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9491명에서 접촉, 최종 501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5.3%의 응답률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보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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