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프랑스가 5세대(5G) 네트워크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가 안보 위협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할 권한을 가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그네스 파니어-루나쳐 프랑스 경제재정부 국무장관은 이날 BFM방송에서 "우리는 장비업체 한 곳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배제는 없다"며 미국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을 따라가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그는 "프랑스에는 노키아와 에릭슨, 화웨이 등 3개의 장비 제조업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25%"라며 "삼성은 아직 프랑스에서 활동하지 않고 있지만 5G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미국을 따라가지 않는다"라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5G 주파수 판매를 시작한 프랑스 통신 규제기관인 ARCEP는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 기술 구현 방법에 대한 통신 사업자들과 당국 간의 논쟁을 마쳤다.
미 상무부는 지난 20일부터 일부 자국 공급업체가 화웨이에 판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거래 면허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화웨이에 대한 전면적인 거래 제한 조치를 90일씩 세 차례에 걸쳐 보류했다.
하지만 로스 장관은 화웨이 거래 라이선스 및 전면적인 거래 제한 조치의 보류가 통신 시장의 교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일 뿐 민감한 기술 이전에 대해 면밀히 감독하는 한편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업체로 인해 미국의 통신산업 혁신이 저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기업의 화웨이 수출 규제는 지난 5월 발효됐다. 중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는 의혹을 산 화웨이가 미 기업 기술을 정부를 위한 스파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국가안보 우려가 없는 제품에 한해 미 기업들의 화웨이에 대한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해 제재 완화를 시사한 바 있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