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인 홋카이도(北海道)가 한국인 관광객 감소에 울상을 짓고 있다. 국가별 관광객 수 1위인 한국인이 감소하면서 전체 관광객 수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0월 홋카이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6% 급감한 2만9876명을 기록했다. 9월 39% 감소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중국인이 26% 증가한 것을 비롯해 대만(14%), 홍콩(13%), 태국(6%) 등 다른 외국인 관광객은 일제히 증가했지만, 비중이 큰 한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전체 관광객 수도 전년에 비해 4% 감소했다.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했던 지난해 9월에도 36% 감소한 바 있지만, 지진 때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에 관광지나 숙박 업체 등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삿포로(札幌)시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오쿠자시키(奥座敷)'나 '조잔케이온천(定山渓温泉)'은 예년 같으면 단풍이 절정인 10월이 관광객으로 가장 붐빌 때지만 올해는 썰렁하기만 하다. 해외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국 관광객 감소가 치명타라는 설명이다.
조잔케이 관광협회 관계자는 "체감으로는 한국인 관광객이 80%는 준 것 같다"며 "중국이나 대만 관광객도 한국 관광객 급감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보리베츠(登別)시에 있는 '이토지다이무라(伊達時代村, 민속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체 입장객의 약 40%를 차지했던 한국인의 발길이 끊기면서, 3만명 정도를 유지하던 입장객 수가 2만명으로 줄었다.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 홋카이도청 직원들이 한국인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다. [사진=NHK 캡처] |
다행스러운 것은 민간이나 지자체 간에서는 관계 회복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사히가와(旭川)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수원시는 중단됐던 고교생 교류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12월 수원시에서 10명 고교생이 아사히가와시를 방문한다. 아사히가와시도 내년 3월 수원시를 방문할 고교생 모집을 시작했다. 도시교류과 담당자는 "한일 관계가 빨리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운항 중단이 이어졌던 한국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신치토세(新千歳)-부산편을 운항 중단했던 에어부산은 12월 하순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항공편 운항 재개 움직임이 확대되면 한국인 관광객 수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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