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조사한 이후 조 전 장관을 다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 9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02 leehs@newspim.com |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조 전 장관 3차 소환조사를 정 교수 조사 이후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 측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 교수 수사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정 교수 측에 추가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소환조사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부부인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 및 코스닥상장사(WFM) 주식 차명 투자 등 의혹에 함께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 전 장관이 서울대 연구실과 자택에서 사용하던 PC에서 자녀 인턴증명서 등을 허위로 작성했다고 의심할 만한 자료를 확보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이같은 의혹을 직접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최근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우선 마무리짓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4일과 21일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검찰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14일 첫 소환조사가 끝난 직후 변호인을 통해 "일일이 답변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며 검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검찰은 이런 상황에서도 조 전 장관의 방어권 보장 등을 명목으로 형식적으로나마 조 전 장관을 상대로 관련 의혹을 모두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면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처리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교수 역시 검찰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조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소환이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정 교수는 지난달 24일 구속된 이후 최근까지 일곱 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거나 아예 검찰소환에 불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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