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검찰이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재소환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는 동시에 최근 기소된 조 전 장관 동생의 계좌추적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조 전 장관의 두 번째 검찰 소환조사를 위해 조 전 장관 측 변호인단과 관련 입장을 조율 중이다. 검찰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소환 일정 등에 대해 변호인 측 입장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14 mironj19@newspim.com |
앞서 검찰은 지난 14일 검찰에 첫 출석했으나 8시간 조사 동안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사실상 검찰 조사에 불응했다. 조 전 장관은 조사가 끝난 직후 "일일히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추가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러나 검찰은 곧바로 조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소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변호인단에 소환 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전 장관은 엿새 째 검찰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향후 조 전 장관 추가 소환조사 등 수사 진행 경과를 토대로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 측 관계자는 "조 전 장관 재소환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수사 착수 이후 신속한 수사를 통해 객관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입시 비리 의혹과 코스닥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 차명 투자, 증거인멸 의혹 등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웅동학원 허위소송 의혹에도 관여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사학재단 웅동학원 관련 비리로 최근 구속기소된 동생 조권(52) 씨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계좌추적 등을 통해 공소장에 적시되지 않은 범죄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을 위해서다.
또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 모친인 박정숙 이사장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검토 중이다.
조 씨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허위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벌여 100억원대 채권을 확보하고 채용 희망자들에게 돈을 받고 시험문제 등을 유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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