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정부에 '총선이 있는 내년 4월 전후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앞서 한 언론은 나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27일 비공개 의총에서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악할 일"이라며 "어떻게 한반도 평화보다 당리당략이 우선할 수 있는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은 안중에도 없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19 kilroy023@newspim.com |
이 대변인은 이어 "한국당은 그저 선거 승리라는 목표만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인가.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당인가"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이를 통한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위해 외쳐온 '초당적 협력'이 참으로 허망해지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도저히 제 정신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다. 북미 대화는 한반도 평화를 판가름할 중차대한 사건이다"라며 "가능한 빨리 이뤄져야 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소속인가"라며 "아무리 냉전의 찌꺼기에 빌붙어 연명해온 자유한국당이라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는 자각은 있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 원내대표는 당장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정치의 영역에서 발을 떼기 바란다"라며 "나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18년 지방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폴 미북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지금 민주당은 외교안보를 포함해 모든 것을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3차 미북회담마저 또다시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며 "따라서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러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