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이현성 기자 =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27일 "내년과 내후년의 혼란은 달러 우량채권으로 안전하게 준비해야한다"며 "브라질 헤알화 표시 채권보다 달러표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옮기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이날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100세시대 아카데미' 강연에서 "2020년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미국 대선 불확실성, 10년마다 발생하는 금융위기 등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환경"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현성 기자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7일 100세시대 아카데미를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했다. 2019.11.27 hslee@newspim.com |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9%에서 올해 2.4%, 내년 2.1%, 내후년 1.7%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역시 지난해 6.6%에서 올해 6.1%, 내년 5.8%, 내후년 5.9%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센터장은 내년 미 연준이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2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금리가 인하될 경우 달러표시 채권의 투자메리트가 높아지므로 미 국채와 신흥국 달러채권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미국 채권은 연말연초 조정 이후 2020년 연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이 모두 낮은 물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성장을 위해 통화정책 여력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그 중 미국의 통화정책 여력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우량 회사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신흥국 채권 중에서는 브라질과 중동의 달러채권과 멕시코 페멕스(석유공사) 채권의 투자메리트가 높다고 내다봤다.
신 센터장은 "브라질 채권의 로컬 비중이 있다면 서서히 달러 쪽으로 비중을 옮겨야 한다"고 권했다. 브라질의 경우 금리인하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환율이 소폭 약세를 보이며 로컬채권 투자의 매력이 감소했다는 것.
그는 원/헤알 환율에 관해서는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가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현재 280~290원대인 환율이 내년에는 더 내려가 270~280원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국가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채권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적인 선진국 수준의 펀더멘탈을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 달러 표시 채권으로 발행되며, 달러 대상 고정환율 제도를 채택해 환 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로컬채권 중에서는 멕시코를 추천했다. 그는 "비과세를 따지지 않는다면 멕시코 페멕스의 수익률이 아직 상당히 높다"며 "다른 나라는 금리 인하가 마무리되는 단계인데 멕시코는 이제 금리를 낮추기 시작한다는 메리트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과 내후년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표시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안전하게 준비해야한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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