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 만에 결국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상태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된 황 대표는 2시간여 만인 28일 오전 1시께 일반병실로 옮기고 의식을 되찾았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단식 투쟁을 진행 중이던 황 대표는 전날 밤 11시께 의식을 잃었다.
천막 안에 함께 있던 배우자가 이를 발견했고, 한국당은 긴급 후송을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 추경호 전략부총장이 지난 27일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만에 의식을 잃고 후송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밖에 박대출, 강효상 의원 등 많은 한국당 의원들이 급히 병원을 찾았다. 2019.11.28 kimsh@newspim.com |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8일 자정을 막 넘긴 시점,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앞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김 대변인은 "현재까지 상황을 말씀드린다. 자세한 것은 의학적 소견이 필요하다. 병원에 이송돼 간신히 바이탈이 안정됐다"며 "아직까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검사하기 위해 의료진들이 검사 중"이라고 전했다.
전희경 대변인도 이후 상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일반 병실에 올라갔다. 의료진이 다녀갔는데 아직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며 "단식으로 인한 무엇이 문제여서 의식이 안돌아오는지 정밀검사를 통해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후송됐다는 소식에 나경원 원내대표,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많은 한국당 의원들이 세브란스병원으로 속속 찾아왔다.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응급실로 후송된 황 대표는 일반 병실로 자리를 옮겼다. 병실에 다녀온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재차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황 대표가) 의식을 회복했다. 눈을 뜨고 알아보는 정도"라며 "워낙 의식 없는 기간이 길어 당장 (말을 하고) 그런 상태는 아니다. 사람을 알아보는 기초적 상황"이라고 의식 회복 소식을 전했다.
잠시 후 기자들이 모여 있는 응급실로 나온 나경원 원내대표도 "황교안 대표가 천만다행으로 의식이 돌아왔다"며 "이 정도로 비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렇게 야당 당대표가 오랜 시간 추위에서 단식 이어가고 있는데 이 정권에서는 어떤 반응도 없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외쳐야 반응이라고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당초 황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던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한국당은 계획을 바꿔 오전 9시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고, 긴급 의원총회를 연이어 소집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를 주재하며 황 대표의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후 전략에 대해 의원들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단식 8일 차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 천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 2019.11.27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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