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집에 있는 주방은 사라지고, 대체육을 먹고, 로봇이 만든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10년 후 푸드 산업을 바라보는 푸드테크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28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ComeUp 2019' 행사의 푸드테크 세션에는 '공유주방 미래와 그 이후' 라는 주제로 스탠포드대학 푸드이노(FoodIno) 연구소의 김소형 교수가 발표했다. 김 교수는 미래 먹거리와 미래 소비자가 추구하는 경험을 중심으로 최근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들과 관련 연구 사례 등을 소개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실험실에서 만든 음식들이 많은 투자를 받고 있다"면서 "투자자금들이 기존에는 '진짜 푸드' 비즈니스에 투자됐지만 지금은 '푸드테크'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리콘밸리는 미래 음식의 실험장,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곳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먹을 수 있는 생선이 20년 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수온이 올라가고 , 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 때문에 먹을수 있는 생선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미래에는 랩(실험실)에서 만든 참치 회를 먹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김 교수의 스피치에 이어 푸드테크 업계 관계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28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ComeUp 2019' 행사의 푸드테크 세션에는 '공유주방 미래와 그 이후' 라는 주제로 스탠포드대학 푸드이노(FoodIno) 연구소의 김소형 교수가 발표했다.[사진=김양섭 기자] 2019.11.28 ssup825@newspim.com |
김범진 아보카도랩 대표는 "10년 뒤에는 아마 집에 있는 주방은 사라질 것"이라며 "1인 가구가 많아지고, 맞벌이가 많아지고 있다. 집에서 요리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욱더 외식에 의존하게 되고, 퀄러티를 기대하는 레벨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변하지 않는 가치는 음식의 값, 맛, 고객경험 등이다. 우리는 로봇을 통해 그런 것들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 사회를 맡은 최재웅 퓨처플레이 책임심사역은 "로봇이 구워주는 고기를 먹어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고 호응했다. 김범진 대표는 "주방 인력들에 대한 자동화를 통해 훨씬 값이 싸면서도 퀄러티가 높은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재식 더플랫인 대표는 대체육 시장이 급속하게 커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양 대표는 "대체육에서 여전히 가격이 가장 큰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미 육류세를 내는 나라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체육의 기술개발로 대체육의 가격이 더 싸지게 되면 결국 소비자들이 이걸 선택할 것"이라면서 "그런 시점이 되면 더욱더 급속하게 기술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급격한 자동화와 기술발전 속에서도 '맛'과 '사람이 하는 일' 등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들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정주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인간은 지루하고 반복적 일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로보틱스가 그것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외식업에서 여러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지만 '맛과 서비스'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면서 "저희는 '실내 자율주행' 기술로 레스토랑에서의 서빙 역할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며 말했다.
이선우 에일리언로봇 대표는 "로봇 바리스타를 만들어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는데, '로봇은 도굴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로봇은 빠르게 생산하는 도구일 뿐"라고 했다. 그는 또 "많은 분들이 일자리 등 자동화에 대한 걱정들을 하지만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카페를 찾는건 마음이 따뜻해지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28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ComeUp 2019' 행사의 푸드테크 세션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주방 혁신 : 로봇, 대안식품 그리고 공유주방'이라는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사진=김양섭 기자] 2019.11.28 ssup825@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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