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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신화' 조성진 용퇴...LG전자, 세대교체 속도

기사등록 : 2019-11-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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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금성사 입사해 43년여 재직...LG '신가전' 이끌어
"디지털전환으로 도약할 시점...권봉석 사장의 새 리더십 기대"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2017년부터 LG전자를 이끌어온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한다.

LG전자는 28일 이사회를 거쳐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하고 조성진 부회장이 맡아온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을 선임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2019.11.28 nanana@newspim.com

지난 1976년 LG전자에 입사한 조 부회장은 2016년 말 LG전자 CEO에 선임되며 LG브랜드를 글로벌 1위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상반기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미국 월풀에 앞섰다.

조 부회장은 "한 회사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을 다닌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은퇴조차도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기술속국이 되지 않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연구개발에 몰두했던 때가 이젠 마음 속 추억으로 아련히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안정된 수익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넘길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더 튼튼하고 안정된 회사, 미래가 좀 더 담보된 회사로 만들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9월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43년여 동안 재직했다. 그는 지난 2012년까지 36년간 세탁기 사업에 매진해오다 2012년 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해 냉장고와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을 맡았다.

회사 내부에선 조 부회장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속적인 R&D 투자, 고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적 수익구조 등을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이다.

조 부회장은 수익 기반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가전'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판단했다. 한국 가전업체로서 처음으로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등을 론칭했다. 이후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 신 가전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생활가전에서 쌓아온 성공경험을 LG전자 전 사업에 확산시키려 노력해왔다. 조 부회장은 자동차 부품사업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용 헤드램프 분야 강자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인수했다.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날 'LG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는 결단도 내렸다.

TV사업에서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올레드 TV에 집중, 수익구조를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산업용 로봇을 제조하는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외부와 전략적인 협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집무실에서 새 CEO에 선임된 권봉석 사장을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LG전자] 2019.11.28 nanana@newspim.com

조 부회장은 지금이 LG전자가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인 디지털전환을 위해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 판단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디지털전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을 갖춘 젊은 사업가의 새로운 리더십이 LG전자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LG전자가 영속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새 CEO인 권봉석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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