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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희 센터장 "학교 밖 청소년, 나라가 끝까지 책임져야"

기사등록 : 2019-11-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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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떠난 서울 학생 10% 육박하자 2014년 개소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학업·진로·정서 지원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밤에 게임만 하고 집에서도 두문분출하던 아이가 스스로 친구랑을 찾아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대학까지 입학했을 때의 감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신성희 '친구랑' 센터장은 2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 친구랑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공교육 재진입은 국가의 책무"라며 "북부에도 친구랑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신성희 '친구랑'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장. 2019.11.27 pangbin@newspim.com

친구랑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초·중·고등학교 연령기의 청소년들의 학업과 진로, 정서 안정을 지원한다. 본원인 신림동 친구랑 외에도 분원 형태의 평생학습관 4곳(마포·고덕·노원·영등포) 등도 있다. 분원과 본원 전체에서 중국어, 초급 영어회화, 글쓰기, 세계문화여행 등 약 80개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업을 중단한 관내 학생이 10%에 육박하자 지난 2014년 8월 신림동에 친구랑을 개소했다. 서울에 위치한 친구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관할 교육청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9년 현재까지 총 568명이 친구랑에 등록했다.

이에 대해 신 센터장은 "학교를 떠난 학생들을 발굴·지원하고 안전하고 건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전국 1호로 친구랑을 설립하게 됐다"며 "신림동은 사법고시 제도가 없어지면서 고시생들은 빠지고 저렴한 방세, 값싼 임금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들 사이에서 '해방구(저항의 근거지)'로 통했다"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학업 지원'에 방점을 찍고 친구랑을 운영 중이다. 신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기관들은 기본적으로 지자체"라며 "서울시교육청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학업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업에 대한 열망도 뜨겁다. 신 센터장은 "학교를 떠난 뒤 학업 복귀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다"며 "학교를 떠난 시간이 길어질수록 복학 생각을 하게 되고 학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 또 대인 관계가 예전처럼 반복되진 않을지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역시 '검정고시 멘토링'이다. 센터에선 검정고시 응시를 희망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목별 테스트를 진행한 뒤 필요한 과목을 선정, 전략적인 학습을 할 수 있게 일 대 일 맞춤식 지도를 지원 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면 진도를 못 따라가거나 모르는 게 있어도 물어보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며 "센터에선 오롯이 한 학생에 집중해 가르쳐주니 만족도나 결과가 매우 좋다"고 언급했다.

또한 "올해에만 초졸·중졸·고졸 합격생은 110명이나 되고 검정고시 합격률은 100%에 가깝다"고 했다.

특히 올해 3월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참여수당 제도를 도입하면서 도움센터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교육참여수당은 학령기를 기준으로 월 10만원에서 20만원씩 차등 지급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 진로 계발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사회로 이끌어내는 '발굴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신 센터장은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이 부쩍 센터에 많아졌다. 또 정시모집에 전념하기 위해 학교를 자퇴한 학생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굉장히 많다. 교육참여수당 대상자를 2배로 늘리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중장기적 목표로는 북부 지역에 본원격의 친구랑 건립 추진을 꼽았다. 신 센터장은 "구리나 양주에서 들어오는 친구들이 매우 많다"며 "더 많은 친구들이 학업 복귀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북부에도 본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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