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밤에 게임만 하고 집에서도 두문분출하던 아이가 스스로 친구랑을 찾아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대학까지 입학했을 때의 감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신성희 '친구랑' 센터장은 2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 친구랑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공교육 재진입은 국가의 책무"라며 "북부에도 친구랑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신성희 '친구랑'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장. 2019.11.27 pangbin@newspim.com |
친구랑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초·중·고등학교 연령기의 청소년들의 학업과 진로, 정서 안정을 지원한다. 본원인 신림동 친구랑 외에도 분원 형태의 평생학습관 4곳(마포·고덕·노원·영등포) 등도 있다. 분원과 본원 전체에서 중국어, 초급 영어회화, 글쓰기, 세계문화여행 등 약 80개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업을 중단한 관내 학생이 10%에 육박하자 지난 2014년 8월 신림동에 친구랑을 개소했다. 서울에 위치한 친구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관할 교육청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9년 현재까지 총 568명이 친구랑에 등록했다.
이에 대해 신 센터장은 "학교를 떠난 학생들을 발굴·지원하고 안전하고 건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전국 1호로 친구랑을 설립하게 됐다"며 "신림동은 사법고시 제도가 없어지면서 고시생들은 빠지고 저렴한 방세, 값싼 임금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들 사이에서 '해방구(저항의 근거지)'로 통했다"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학업 지원'에 방점을 찍고 친구랑을 운영 중이다. 신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기관들은 기본적으로 지자체"라며 "서울시교육청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학업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업에 대한 열망도 뜨겁다. 신 센터장은 "학교를 떠난 뒤 학업 복귀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다"며 "학교를 떠난 시간이 길어질수록 복학 생각을 하게 되고 학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 또 대인 관계가 예전처럼 반복되진 않을지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역시 '검정고시 멘토링'이다. 센터에선 검정고시 응시를 희망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목별 테스트를 진행한 뒤 필요한 과목을 선정, 전략적인 학습을 할 수 있게 일 대 일 맞춤식 지도를 지원 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면 진도를 못 따라가거나 모르는 게 있어도 물어보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며 "센터에선 오롯이 한 학생에 집중해 가르쳐주니 만족도나 결과가 매우 좋다"고 언급했다.
또한 "올해에만 초졸·중졸·고졸 합격생은 110명이나 되고 검정고시 합격률은 100%에 가깝다"고 했다.
특히 올해 3월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참여수당 제도를 도입하면서 도움센터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교육참여수당은 학령기를 기준으로 월 10만원에서 20만원씩 차등 지급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 진로 계발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사회로 이끌어내는 '발굴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신 센터장은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이 부쩍 센터에 많아졌다. 또 정시모집에 전념하기 위해 학교를 자퇴한 학생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굉장히 많다. 교육참여수당 대상자를 2배로 늘리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중장기적 목표로는 북부 지역에 본원격의 친구랑 건립 추진을 꼽았다. 신 센터장은 "구리나 양주에서 들어오는 친구들이 매우 많다"며 "더 많은 친구들이 학업 복귀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북부에도 본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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