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지구 내 재사용이 불가능한 시설과 가설시설물을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우리 측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금강산의) 온정리나 고성항 주변 가설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지구 내 현대아산 소유 숙소인 금강빌리지. 컨테이너 159동으로 이뤄졌다. [사진 = 통일부] |
김 부대변인은 이번 구상에 대해 북측과도 공감대를 형성했느냐는 질문에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면서도 "협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가 현재 시점에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북 간 여전히 큰 입장차가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 북한이 제기한 문제를 포함해 향후 금강산 관광지구의 발전방향에 대해 폭넓게 논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금강산 관광지구를 둘러보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말했고, 이후 북한은 남측 시설 철거를 서면으로 논의하자고 통지했다.
우리 정부는 대면협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북한은 만날 용의가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북한은 지난 11일에는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한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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