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현행 기준금리 1.25%에서 추가 인하 여력 있다. 완화적 통화기조를 유지하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발표하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11.29 alwaysame@newspim.com |
한국은행은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신인석 금통위원은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앞서 한국은행은 7월과 10월 두차례 금리를 내렸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성장률 부진이 지속됐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2.0%, 내년을 2.3%로 낮췄다. 지난 7월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씩 하향조정했다.
이 총재는 "내년에는 세계교역 부진이 완화하고 반도체 경기도 하반기부터 회복되면서 성장률도 올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도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잠재성장률 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은 만큼 성장세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0.4%, 내년 1.0%를 제시했다. 올해엔 국제유가 하락과 농산물가격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 하락압력이 강했으나, 내년엔 다소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성장 뒷받침을 위해 완화적 통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현행 기준금리 1.25%는 추가 인하 여력이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전통적 통화수단에 대해서도 폭넓게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은 금리결정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2015년 이후 우리나라와 미국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2019.11.29 bjgchina@newspim.com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반등 움직임에 대해 그는 "통화정책은 주택가격 움직임에 직접 대응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주택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면 가계부채를 더욱 높일 수 있어 금융안정 측면에서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융기관 수익성 저하 등 금융안정 리스크 축적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 등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대내외 리스크 요인 변화를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정책방향에는 지난 10월에 언급한 "2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이 총재는 "금리결정 이후 통화정책 파급효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늘 살펴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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