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방송·연예

"포털 댓글 중단하라"…대한가수협회, 설리·구하라 비보에 분노

기사등록 : 2019-11-29 17:0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국회·문체부·포털사이트에 재발방지대책·안전장치 촉구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가수 설리와 구하라의 죽음으로 악성댓글(악플)의 심각성이 대두된 가운데 대한가수협회가 포털사이트 연예기사 댓글 서비스 중단을 촉구했다.

대한가수협회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고 설리를 떠나보내며 흘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고 구하라와 작별을 고해야만 하는 뼈아픈 현실 앞에 대한가수협회 전 회원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어제 숨진 채로 발견된 가수 고(故)구하라의 일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25일 관계자가 조문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19.11.25 photo@newspim.com

이어 "익명성 뒤에 숨어 혐오와 저주의 막말을 퍼붓는 대중과 트래픽에 목숨 걸고 사회적 타살을 방조하는 포털사이트의 부도덕한 경영, 악플을 유도하는 기사로 스스로 황색 언론임을 자인하는 일부 신문, 방송사들, 몇 줄 대책으로 국민의 입과 귀를 막는 문화정책 입안자들로 인해 가수들은 스스로를 지켜내야만 하는 절박한 지경으로 내몰렸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포털사이트와 국회,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포털사이트는 연예기사 댓글 서비스를 즉시 중단하라. 국회는 사실에 기반한 기사 생산을 장려하고 악플을 유도하는 선정, 폭력적 기사를 처벌할 법안을 마련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적 자산인 대중가수를 보호할 현실적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대한가수협회 입장문 전문이다.

고 설리양을 떠나보내며 흘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고 구하라양과 작별을 고해야만 하는 뼈아픈 현실 앞에 우리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 전 회원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대중음악 한 세기의 역사 위에 세계를 제패한 BTS의 신화가 세워지기까지 우리 가수들은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익명성 뒤에 숨어 가수들을 향해 혐오와 저주의 막말을 퍼 붓는 광기어린 대중과, 트래픽에 목숨을 걸고 가수에 대한 사회적 타살을 방조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부도덕한 경영, 정의로운 펜 대신 악플을 유도하는 기사로 빵을 구걸하며 스스로 황색 언론임을 자인하는 이 땅의 일부 신문, 방송사들, 비극적 사태가 거듭되고 있음에도 그럴 때마다 몇 줄 대책으로 국민의 입과 귀를 막는 대한민국의 문화정책 입안자들로 인해 가수들은 스스로 자신을 지켜내야만 하는 절박한 지경으로 내 몰렸다.

한류의 뿌리인 문화적 토양의 피폐화가 가속화되고 애써 쌓아 올린 K-POP의 지속가능성 마저 위협받는 이 즈음, 우리는 베르테르 효과에 의한 참사를 방지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작금의 사태에 책임이 있는 각 당사자에게 다음 사항을 즉시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연예기사 댓글 서비스를 즉시 중단하라.

국회는 사실에 기반한 기사 생산을 장려하고 악플을 유도하는 선정, 폭력적 기사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적 자산인 대중가수를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라.

끝으로, 우리는 스스로의 자구책을 강구함과 동시에 대중음악계의 안녕을 저해하는 악의 무리를 끝까지 추적하여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하여 행동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

jjy333jjy@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