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시립박물관은 12월 '이달의 문화재'로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내력·지은 날짜 등을 기록한 상량문을 선정해 한 달 동안 전시한다고 2일 밝혔다.
상량문은 집의 골격이 완성됨을 의미하는 '상량제(上樑祭)'를 지낼 때 작성하는 제문(祭文)이다.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내력·지은 날짜·찬문(讚文)·지은 사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상량문 예시 [사진=대전시] 2019.12.02 gyun507@newspim.com |
상량문의 찬문에는 동서남북상하 각 방위의 앞에 '아랑위포량(兒郞偉抛梁)'이 공통으로 들어가는데 이 때문에 상량문을 '아랑사(兒郞詞)'·'육위(六偉)'·'아랑지송(兒郞之頌)'·'아랑지문(兒郞之文)'이라고 부르며 '양송(樑頌)'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상량문은 2016년 국가민속문화재 제289호로 지정된 '대전 동춘당 종택'의 상량문이다. 이 상량문은 1835년 동춘당 송준길의 7대손인 송문희가 작성한 것으로 동춘당의 전래와 자리를 옮기는 이건 과정을 기록하고 있어 종택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외에도 송준길의 손자인 송병익이 송촌에 지은 송월당의 상량문과 19세기 후반 경복궁 각 전각의 상량문을 모아 필사한 책인 '각전상량문(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60호)'을 전시한다.
전시는 12월31일까지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진행하며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수집 제보는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042-270-8611~4)로 해야 한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상량문은 가옥의 내력과 상량 후 집안이 더욱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문서"라며 "상량문의 내용을 통해서 당시 생활상 및 사회상을 살펴 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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