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다음 폴더블폰 디자인을 '클램셸(clamshell·조개모양)'으로 선택하며 젊은 고객층 잡기에 나선다. 1세대 제품인 갤럭시 폴드로 폴더블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면 2세대 제품은 크기를 줄이고 가격대를 낮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기작 폴더블폰 디자인을 클램셸로 선택하며 '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조개처럼 열리고 닫히는 방식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차기작으로 클램셸 디자인을 선택, 젊은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말 미국에서 개최한 삼성개발자컨퍼런스에서 클램셸 디자인을 공식적으로 소개했다. 2019.12.02 sjh@newspim.com |
삼성전자는 앞서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수익보다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신경을 썼다.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스마트폰을 접고 펼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 대화면과 휴대성을 겸비한 폴더블폰을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갤럭시 폴드는 첫 출시된 한국에 이어 미국, 영국 등에서 '완판행진'을 이었다. 심지어 점유율 1%가 채 안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갤럭시 폴드는 판매 차수마다 매진되는 실적을 올렸다.
출시 일정이 예정보다 4개월가량 미뤄지면서 목표로 했던 100만대 판매는 이루지지 못했지만 절반의 시간동안 약 50만대를 팔아치웠다. 출시국도 당초 20여개국으로만 계획했으나 이외 국가에서 출시 요청이 이어져 내년 2월까지 60여개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화면이 크고 가격대가 높아 구매력 있는 남성 위주로 소비층이 쏠렸다. 펼치면 큰 화면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두 손으로 사용해야 하는 등 일반 스마트폰과 다른 사용자경험(UX)을 준다는 점, 영상 이외에 대화면 폴더블폰의 장점을 극대화할 관련 콘텐츠나 앱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산호세(미국)=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새로운 폴더블폰 폼팩터를 공개했다. 최근 나온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커진 화면을 책처럼 접는 방식이라면 앞으로 나올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에 가로로 접는 방식이다. 2019.10.29 sjh@newspim.com [제공=삼성전자 뉴스룸] |
삼성전자는 이같은 개선점들을 반영, 클램셸 폴더블폰을 차기작으로 낙점했다. 클램셸은 화면을 세로로 반 접는 것이 아닌 가로로 반 접는 방식이다. 기존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는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현재의 스마트폰과 비슷한 UX를 유지하면서 폴더블폰의 특징을 살린 셈이다.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로는 전작에서 사용한 투명폴리이미드(CPI)가 아닌 초박막강화유리(UTG)를 채택할 예정이다. UTG는 CPI보다 외부 충격이나 접히는 자국에 상대적으로 강하다.
이동통신은 LTE를 지원한다. 전작은 5G를 고려했으나 상당수의 국가에서 최소 2년가량은 LTE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가격대도 갤럭시 폴드(239만8000원)보다 낮게 설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폴더블폰 고객층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가격대를 낮추면서 젊은층으로, 크기가 줄어들면서 여성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차기작을 고려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좀 더 폴더블폰에 더 접근하기 쉽도록 하는데 비중을 뒀다"며 "이에 크기를 줄인 클램셸을 선택, 가격대를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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