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더 쉽게 만들지 않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미국과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위해 런던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홍콩 인권법으로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으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인들은 늘 협상만 하고 있다. 나는 현재 우리가 있는 지점에 매우 행복하다"며 "중국은 협상을 원하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홍콩의 인권과 자치권을 옹호하는 홍콩 인권법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제정됐다. 중국은 이에 대해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며 강경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중 무역협상이 미국의 홍콩 인권법 제정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교역 전문가들과 백악관 관계자들은 협상이 내년까지 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한편 캘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이 여전히 연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단계 협정이 문서로 작성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과 지식재산권 및 기타 구조 개혁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으나 다른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5일까지 중국과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156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15% 추가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지금부터 그때까지 아무 일이 생기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꽤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관세가 미국 연말 쇼핑 시즌에 부과되더라도 소매업자들이 이미 재고를 비축했다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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