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강석호 의원이 3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나경원 현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를 보이면서도 자신의 협상력을 통해 여야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 원내대표가 선거법·검찰개혁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선언, 여당과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한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3선의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며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 있지만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스스로 협상과 교섭에 강점이 있다며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를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를 도와 보수통합을 이끌고 보수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03 leehs@newspim.com |
강 의원은 정견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필리버스터 전략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전략인데 단지 아쉬운 것은 민생 법안에 대해선 먼저 처리한다는 부분에서 전달 잘못됐다. 그 순서가 돼야 정도가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는 협상력을 강조했다는 질문에는 "현재 여야가 서로 사나워진 상태"라며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곧 끝나 가는데 그때까지 협상을 잘 하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사람이 누가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당 내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말자는 의견도 있다'는 물음에는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여당과의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은 대화를 통해서 주장을 하고, 그때 가서 못 한다면 물 흐르듯이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조심스럽지만 출마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계파 대리전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누차 이야기 하지만 (언론에서) '비박(비박근혜계) 강석호 출마선언' 이라고 하던데 비박, 친박은 많이 지났다. 저희 입으로는 그런 이야기 하지 않는 점 참고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출마 선언에 대해 황교안 대표와 사전 교감은 없었지만 김무성 의원과는 논의를 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황 대표의 건강 등 이유로 교감은 없었다. 애도 아니고 (내 의지로) 출마하고 겸손하게 밝히는 것이다. 나중에 보고 드리고 하지 않겠나"라며 "김무성 대표는 고등학교 선배다. 많은 분들하고 대화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 내내 현임 나경원 원내대표의 상황을 고려한 듯 조심스러운 답변을 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도 발표하지 않았다. 또한 나 원내대표의 현재 협상에 대해 "잘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현안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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