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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檢 갈등,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다"…與, 대통령 비서실 압수수색에 격앙

기사등록 : 2019-12-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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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 , 4일 오전 11시 30분 임의제출 형식 압수수색
靑, 압수수색 대응 자제...與, '윤석열 경질해야' 강경분위기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는 검찰이 4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비서실 압수수색에 나서자 긴장 속에서 침묵하고 있지만 내심 격앙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부장 이정섭)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유재수 전 부시장 감찰 중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오전 11시 30분께 대통령비서실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지만, 검사와 수사관이 청와대 내부로 직접 들어간 것은 아니다. 동부지검에 따르면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인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그 책임자의 승낙이 필요하며, 대상기관의 협조를 받아 임의제출 형식으로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검찰발 '정치 개입'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청와대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만으로도 문재인 정권으로선 상당한 상처를 받게 됐다.

청와대는 일단 압수수색에 대한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 배경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검찰의 압수수색은 청와대가 최근 검찰의 유재수 감찰 중단,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의혹 등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검찰의 수사 내용 유출을 강도높게 비판한 직후 나왔다. 이에 따라 향후 파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이 청와대를 향한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검찰의 수사가 도를 넘었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과정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신임을 유지하고 있다는 반응이 대세였지만, 검찰의 연이은 수사가 정권 핵심부를 직접 겨냥하자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조속히 법무장관을 임명하고 인사권을 활용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측근 인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는 실제로 윤 총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 전 장관 수사로 벌어지기 시작한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분위기"라고 전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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