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숨진 특감반원의 유류품 압수수색에 연이은 오늘의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혹 개혁에 맞선 검찰의 정치행위가 아닌지 묻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검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전 특감반원 유류품에 대한 이례적인 압수수색에 연달은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에 우려가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자료들은 지난해 김태우 전 수사관 관련 사건 당시 이미 청와대가 자료 일체를 제공해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이 있다. 지켜보는 국민들이 있다. 검찰은 정치를 하지 말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하여 검찰이 청와대에 대해 압수수색을 나선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019.12.04 kilroy023@newspim.com |
이 대변인은 또한 지난 2일 숨진 채 발견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의 휴대폰을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로부터 확보한 것과 관련해서도 강도 높게 힐난했다.
그는 "검찰의 이례적인 압수수색은 결국 관련수사의 필요성보다 검찰이 나서 시급하게 덮어야 할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무엇이 두려워 고인의 유서와 휴대전화를 독점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또 "검찰의 압수수색 후 기다렸다는 듯 터져나온 '사정당국 관계자'발 보도들은 의심을 더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보도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억지로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인상을 준다"며 "이후 검찰이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여론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인의 사망 배경과 관련해 검찰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의혹이 규명 대상이라면, 검찰의 고인에 대한 강압수사와 혹여 있었을지 모를 별건수사 의혹 역시 진실 규명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검찰의 정치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며 "서초경찰서의 수사를 가로막고 휴대폰을 압수한데 이어 이제 청와대까지 뒤지겠다는 것은 현 정권에 대한 정면도전이나 마찬가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검찰개혁법안을 주도한 또 다른 의원도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법안이 어제 본회의에 비로소 상정됐다"며 "오늘 청와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인데, 이제 정권의 명운을 걸고 검찰개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검찰도 그것을 알기에 저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이 (청와대에) 가지도 않았는데, 이미 검찰발로 보도가 나오는 것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느냐. 치밀하고 계획적인 플레이 아니겠느냐"고 성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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