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뒷담화하는 듯한 모습이 공개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대해 '이중적'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이 관련 영상이 공개된 것에 대해 질문하자 "그(트뤼도 총리)는 이중적인 사람(two faced)"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멋진 남자인 것을 안다"면서도 "그에게 (방위비 지출 목표인 국내총생산 대비) 2%를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는 매우 행복해하지 않았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2%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 반드시 이를 부담해야 한다. 캐나다는 돈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뉴스 등은 전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기념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트뤼도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등이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공개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쥐스탱 튀르도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동영상에서 존슨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그것 때문에 당신이 늦은 거냐"고 묻자 옆에 있던 트뤼도 총리가 "그가 40여분 동안 즉석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늦었다"고 대신 설명했다.
이 밖에 트뤼도 총리가 "그의 수행 팀들의 입이 떡 벌어지는 모습( jaws drop to the floor)을 봤다"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각종 안보 이슈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이후에도 50여 분간 즉석 기자회견을 가졌고,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진행,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었다.
한편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이중적'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어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회담을 가졌다"면서도 "나는 어제 (정상회담 이전에) 예정에 없는 기자 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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