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노동당이 이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회의에서 대미 강경노선을 채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미 강경노선을 채택하고 미국 역시 북한이 임의로 정한 핵협상 '연말시한'을 무시하고 강경한 대북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은 국무위원장 |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선임국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군 간부들과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하고 이달 하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한 것은 미국과 세계에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은 이제부터 외교보다 좀더 공격적이고 군사력 위주의 '벼랑 끝 전술'을 취하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당 전원회의에서 '그동안 최선을 다해 미국과 외교적인 관여를 했지만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다시 핵무기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메시지"라며 "미·북 모두 서로를 적으로 보는 과거 입장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 언급은 그동안 미·북 핵협상에 대한 실망감을 솔직히 표현한 것"이라며 "북한은 미군 최고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에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일방적으로 미·북 핵협상 연말시한을 정하고 그 안에 미국 측에 입장을 바꾸라고 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협박"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정한 연말시한에 맞춰서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시한에 맞춰 북한에 양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최소한 북한이 대화의 자리에 나올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추가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별보좌관은 "북한이 연말시한을 정해서 뭘 하겠다는 건지 분명하지 않다"며 "이것은 북한이 비핵화 합의 이행에 관심이 없고 단지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훼손하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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