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중국과 프랑스의 중앙은행이 디지털통화(디지털화폐)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도 디지털통화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BOJ 총재는 이날 한 강연에서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 발행에 대해 "필요성이 높아졌을 때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측면이나 법률 측면에서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 엔화 표시 이외 가상화폐 거래가 일본 내에서 늘게 될 경우 "금융정책의 파급 효과가 약해지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성도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BOJ가 엔화 표시 디지털통화를 발행해야 할지 말지는 대단히 중요한 테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현금 유통액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국민들이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 발행을 요구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선은 국내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각종 디지털통화의 편리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이르면 내년 초 세계 최초로 디지털통화를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유럽 등에서도 검토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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